7/9-10 키르기즈스탄과 타지키스탄을 향하여 출발!
2년전 키르기즈스탄을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정보가 거의 없었고 너무 힘들고 막막해보이기만 하였다. 단 한명 연실낭자의 여행기가 유일하면서도 매우 유용하고 좋은 내용이었는데
그 글을 보면서 난 타지키스탄에 더 빠지게 되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육로가 있는데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은 생각도 안할때라서 육로로 카슈가르로
가서 국경을 넘어 키르기즈스탄으로 그다음에 육로로 타지키스탄으로 그리고 육로로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내 생각이었는데 타지키스탄에서
중국으로 가는 육로가 외국인한테 개방이 되고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연실낭자 여행기에도 나왔지만 타지키스탄의 한국영사관의 분노를 유발하는 행태로 보아 도움을 받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거기밖엔 물어
볼곳이 없어 메일을 보내봤는데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와 전혀 도움이 안되었다
육로로 중국으로 못가면 다시 키르기즈스탄으로 가야하는데 그러면 더블비자를 받아서 가야하는데 (이때만 해도 타지키스탄에서 키르기즈스탄비자를
받는 것을 생각도 못했고 할줄도 몰랐다) 이 비용이 무려 170$나 하였다 몇년 전 80만원여의 돈으로 만주를 3주간 돌아다닌 경험으로 볼때 너무 비자비가
비싸게 느껴졌다 - 이것도 몰라서 그랬는데 한국에서 키르기즈스탄비자를 받는 비용이 도착비자를 받는것보다 비싸다. 이당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몰랐음 - 그래서 정보도 별로 없고 돈도 많이 들고 자신도 없고 이래저래해서 그만 포기하고 그 근처 우루무치 카슈가르만 다녀오고 말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포기하고 있는데 올해 봄인가 EBS 다큐프라임에 키르기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초원이던가 자연환경을 다룬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는데
그걸 보면서 잠자고 있던 내안의 천산산맥과 파미르고원을 향한 욕망이 다시 확 불타오르게 되었다.
아! 한번은 가야되겠구나. 한번은 가고 말아야지 안가고는 계속 미련이 남겠구나 싶었다
그리하야 그쪽은 5월만 해도 눈으로 길이 막히는 일도 생기는 것 같으니 7월초즈음으로 여행일자를 정하고 준비를 한 끝에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한달전에 비행기 예약하고 그러고 있는데 희한하게 EBS 여행프로그램에 키르기즈스탄와 타지키스탄이 연거퍼 나왔다 키르기즈도 힘든데 잘 안알려진 타지
키스탄까지 나오니 더 신기하였다
비행일정이 광저우와 우루무치를 거쳐 비쉬켁으로 가는 거였는데 출발시간이 오전 9시반이었다. 참 애매한 시간....
대전에서 새벽에 인천공항가는 차가 있는데 이걸 타려면 그날 밤 잠은 다 잔것이고 그러긴 싫고해서 생각끝에 공항지하의 사우나에서 자기로 하고 전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난 항상 여행떠날때 면세주를 사서 여행내내 낯선 곳에서 잠못이룰때 홀짝거리곤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한병 사가려는데 우루무치에 술 반입이 안된다는 것이다
가끔 우루무치의 안좋은 소식이 들리곤하더니 내가 방문하고 돌아온 후 2년사이에 도데체 무슨 일이 벌어진것인가! 계속 진짜안되냐 그러고 있는데 어떤 직원이
혹시 광저우에서 수하물로 보낼수 있냐고 묻는다. 아! 왜 내가 그생각을 못했단 말인가 중국남방항공직원이 광저우에서 짐을 찾아 다시 수속을 밟으라고 한 터였
었다. 그래서 결국 싱글몰트한병을 사가지고 광저우에서 짐을 찾아 거기서 넣어 우루무치로 보냈다
중국공항 보안검색이 심하다
샌달까지 벗기고 기내 라이터하나는 가지고 들어갈수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긴 그것도 안된다.
이번 여행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걱정되는 부분중 하나가 우루무치에 밤 11시경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비쉬켁으로 가는데 그 밤시간에 어디서 잘수있을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중국을 경험한 터라 잠잘곳이 따로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어쩌면 공항밖으로 다 내 보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면 더 큰일이라 점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루무치에 도착헤서 거의 맨 앞쪽에서 걸어나오는데 항공사 직원이 몇몇 이름을 적어서 들고 사람을 찾고 있는데 거기 내 이름이 있는
것이었다. 나도 영어를 못하고 그녀도 못하는데 뭐 짐을 찾아서 자기한테 오라는 소리같았다. 그래서 짐찾아 다시 만났는데 얘기중에 프리호텔이란 말이 나왔다!
아! 모든 걱정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처음으로 감동받는 순간이었다. 전혀 기대도 안했던 일이라서 더 그랬다
이제보니 내 옆자리와 주변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비쉬켁으로 가는 사람들이었다 그사람들과 함께 호텔차로 어디로 2-30분 이동해서 거기서 눈을 좀 붙일수
있었다. 숙소는 호텔은 아니고 길가에 모텔같이 보이나 좀 더 허름하고 아무튼 그래도 샤워도 할수있었고 대 만족이었다.
그리고 중국남방항공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너무 중국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나보다
이상하게 우루무치가는 시간이 훨씬 길었는데 그때보다 비쉬켁갈때 음식이 더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