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비극의 시작날 - 우루무치-부얼진
차라리 알타이에 가서 별거없네~하고 그냥 왔으면 나았을것을....
아침에 나갈채비를 하면서 스페인이라던 동양인할머니에게 카나쓰와 싸이리무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분이 다녀온 곳을 보니까 내가 가려는 알타이 근처에 카나쓰호수가 있었다. 내 수첩에도 하나쓰가려면 부얼진으로 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는데 기억나는건
그 여행자가 싸이리무 갔다오면서 너무 힘들고 중국에 지쳐서 카나쓰라려던 계획 다 접고 파키스탄으로 간다는 여행기를 본 것이었다
숙소 직원에게도 물어보니 알타이는 별거없고 부얼진으로 가서 카나쓰를 가야한다고 말했다
막연히 지도에 알타이란 이름만 보고 가려고했는데 근처에 카나쓰란 유명한 곳이 있는데 내가 정보없이 좀 엉뚱한 곳에 갈뻔했구나하며 터미널에서 표를 부얼진으로
바꿨다 다행히 시간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거였다
표값이 160콰이인데 난 알타이행 표와 바꿀때 40.5를 냈으니 아마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듯하다. 위치는 비슷한 곳이니까
처음 타본 누워가는 버스.
그런데 이거 무지 불편하다. 나도 다릴 죽 펼수가 없는데 키큰 양반들은 더 불편할듯.
석유시추공
우루무치를 접수하니까 부수적으로 석유까지 얻는구나 중궈.....
사실 결론적으로 부얼진 가는 길에 드넓은 초원이 있는데 그곳에 원래부터 살았을 유목민들이 사는 유르트라해야하나 게르인지하는 게 듬성듬성있고 양떼들이
몰려다니는 광경을 볼수 있는데 그런곳에서 하룻밤을 보낼수 있다면 나름대로 비문명생활을 체험해 볼수있는 좋은 경험이 될듯하다
고속도로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안쪽으로 길도 크게 내지말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유르트에서 하루 보내는 것이 엽서풍경같은 카나쓰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것
이다. 물론 카나쓰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관광을 위해 산에 구불구불 길을 내고 건물을 짓고 하면서 그곳의 자연과 신령한 기운은 훼손될대로 훼손되었
기에 비싼돈들여 사진찍으러 한족과는 상관없는 민족이 살던 곳에 한족에게 입장료내고 간다는 것은 몰라서 했지 알았다면 안했을 일이었다
차가 서더니 경찰이 신분증을 걷어간다
이놈들 넘들 사는 데 어떻게 지네땅으로 확보해놓고 아주 수고가 많다. 온통 통제하고 감시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
부얼진까지 10시간이 걸렸는데 사실 우리같으면 반도 안걸리는 거리다
중국에서 차를 타면 항상 저속도로 달리는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었었는데 여러모로 살펴본 결과 차량성능이 좋지못해서 그런걸로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서행을 아까부터 해서 무슨일이 있나하고 앞쪽을 보면 길이 뻥뚫려있다 그런상태로 수십분을 서행을 한다. 또 마을을 지날때는 더 서행을 하고
마을엔 과속방지턱이 여러개 있는데 이때는 아예 멈추다싶이 하고 넘어간다. 누구말마따나 뒤에서 뒤통수를 한대 갈기고싶게 서행을 하는데 앞자리에서 지켜봤을
때 제일 빨랐을때가 시속 80km이고 보통은 60정도 더 밑으로 달리는 때도 꽤 있고 아무튼 사람 환장하게 늦게 달리는데 고속버스가 겉모양은 멀쩡해서 성능의심은
안했는데 암만봐도 성능저하문제말고는 그렇게 서행을 하는 이유를 찾을수가 없었다. 도로상태가 우리보다 나쁘긴하지만 그것때문은 아니다
밤10시정도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식사를 못해서 늦었지만 식당에 들어가니 동네꼬마들부터해서 몰려들어 밥먹는데 말시키고 왜 왔는지 알아낸다
카나쓰가는걸 알고 식당아줌마가 누굴 불렀는데 거기가는 택시기사였다. 택시기사가 왕복400콰이라고 하는데 일단 깍으려고 했지만 너는 혼자니까 어쩌구저쩌구
하고 산을 넘고 하는 걸로 봐서 그정도 하는 것 같았다
시간도 늦었고 난 그곳을 가는 교통편이 있는 줄 알았는데 택시밖에 없는 걸로 보아 완전 오지겠구나 싶어 그냥 400으로 합의를 보았다
모든 게 카나쓰가 어떤덴지도 모르고 온 나의 잘못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검색이라도 해보려고 왕바에 갔는데(이곳은 왕바는 외국인은 못사용하는데 같은데 이 기사가 자기가 신분보증서서 자기전용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할수있었다)
한글이 안써졌다.
할수없이 내일 7시에 가자는 걸 너무 일찍이라 8시30분으로 늦춰놓고 방에 들어와 씻고 tv를 켜니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를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자정이 된 시간이라 자야하는데 한국이 경기를 한건지 하기전인지 어떻게 해야좋을지 모르고 있는데 한국전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그런데 곧바로 이정수가 골을 넣는 것이었다. 놀랐다 선제골을 넣다니! 어 그런데 또 빡지성이 볼을 몰고가다 멋지게 골을 넣는것이었다. 국제경기에서 이런경우는
처음이라서 너무 뜻밖이었다. 보통 이럴땐 수비에 걸려 넘어지거나 슛이 아깝게 골키퍼에 막히던가 하는데 박지성의 양팔돌리는 세리모니를 보며 승리를 확인
하고 눈을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