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카나쓰,싸이리무,카슈가르

6/23 메요 메요 니 머리도 메요다! - 투르판

pingfl 2010. 7. 7. 19:22

 다시 우루무치로 갈수도 있었지만 어짜피 우루무치에서 두시간 거리인 투르판을 거쳐 시안으로  가기때문에 굳이 우루무치까지 올라가지않기로 했다

그리고 100배즐기기책에 투르판의 한적한 마을의 멋에대해 언급했기에 투르판에서 하루 머물고 시안으로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투르판역에 내리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투르판시내까지 역에서 차타고 가는 줄은 알고있었지만 지난 번 볼러에서의 악몽도 떠오르고 투르판시내까지 가서 괜히 하루 더 머물 이유가 전혀 없어보였다

포도구니 하는 덴 이미 나같이 중국에 불평투성이가 아닌 사람도 돈내고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는 여행기를 보고 왔기에 상상속에 뜨거운 햇볕아래 인적드문

투르판의 여유로움같은 게 허상일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드는 지금은 어서 빨리 동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안가는 표가 없다. 처음이었다면 매우 당황했을텐데 이런경우는 이미 청도에서 경험해서 일단 시간이 필요하단 걸 알고 역 바깥으로 나왔다.

중국은 어디 앉을만한 데가 없다. 어슬렁 거리다가 목좋은 곳에 위치한 가게도 있고 다른 물품도 파는 상가에 가서 병맥주하나 들고 안으로 들어가 배낭을 내려놓았다

여기서 버틸수 있으면 버티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카메라에 관심을 갖고 찍어달라고 하였다.이게 웬 떡이냐 싶어 사진을 찍고 컴퓨터가 있길래 사진까지 전송하였다

이때 인터넷이 안되었는데 그래서 안되는 줄 알았는데 몇 시간 후에는 사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도 시간제약이 있는 건가?

 

 

 

무지 더운날 반 나절을 그냥 기다리다가 저녁 8시쯤  다시 시안표를 시도했는데 대답은 메요!

내가 미리 알아온 시간은 23:47 과 23:57 01:43 에 시안가는 열차가 있었다. 아침 6시에도 있었고 그런데 없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한수제도때문에 없다고 했을텐데 지금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도 없다는 게 좀 이상했다. 모든 열차에 자리하나 없는 건 아닐것이다

불행히도 여긴 창구가 하나뿐이라 같은 사람한테 계속 시도해야 했다.  이 아줌마 아주 차갑고 기계적으로 메요,메이요를 남발하기에 하나씩 적어보기로 하였다

제일 빠른시간부터 하나씩 쪽지에 적었다.메요! 또 다른거 적으면 메요! 그러다 이상해서 중단을 상단으로 바꿔보니 표가 있었다.

에라이~ xxx  정말 욕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맘을 다잡으려해도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니 마음수련하는 수도자는 중국오면 평생 쌓은 도가 허물어질것이다

담날 새벽 6:45 출발 티켓이었는데  어쩌면 조금만 있으면 한수제도 풀려서 23시대 표가 곧 나올지도 모르고 또 그 시간대 상단은 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표를 구했다는 안도감에 그리고 뒤에 사람이 있어서 그냥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날 늦은 밤 표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빈관에 방을 잡고 아까 낮에 알아둔 목간통을 갔다

목욕탕은 先浴場 을 써서 보여주어 알아냈다. 그냥 선욕만 적어도 될듯하다.

 

 

 

2년전엔 만주에 목간이 5콰이정도 였는데 10콰이였다. 많이 올랐구나

 

 

창밖을 보니 밤 10가 넘은 시간에도 환한 투르판의 모습이 보였다   여행의 막바지로 향하는구나

 

 

중궈...목간통 가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