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창밖을 보니 하늘에 별이 아주 많이 선명하게 보였다
영국 지방만 해도 이렇게 별이 많이 보일정도로 깨끗하고 밤에 너무 조용하고 그런데
우리나라와 대조가 많이 되었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강행군이다
체스터행 기차가 07:37 분이라 일찍 나와야 하는데 어제 버스정류장에 표지판을 보니 첫차가 08시 이후에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걸어가는데 버스가 지나갔다
이게 어떻게 된건지 다시 표지판을 보니 거긴 첫차가 내가 숙소에서 나온 시간과 비슷했다
그러니까 내가 방금 첫차를 놓친것이다.
어제 본것은 반대편 버스시간이었고 역쪽으로 가는 버스는 첫차가 05시 이후에 있었던 것이다

욕 역 앞에 식당이 있어서 여기서 아침을 하려고 했는데 닫혀있었다
아마 최소 8시는 넘겨야 여는 듯 하다
그러니까 내가 매일 하려고 하는 english breakfast 는 식당에서 아침 일찍은 안되는 거였다
할 수 없이 버거랑 커피로 때움

체스터에 오전 11시 정도에 도착해서 슬슬 숙소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버스타기엔 너무 가까운 거리같고 걷기엔 가방때문에 힘들지만 구경삼아 한번 걸어가는데
가방때문에 아무래도 체크인 시간 전에라도 가야겠어서 비앤비를 찾아갔다

뭐 적당히 헤매면서 순조롭게 찾아갔다

그런데 비앤비에 가서 초인종을 눌러도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참 냉정하구나!
체크인이 오후 3시부터라고 적혀있더니 몇 시간 전엔 아예 사람이 없구나 그러면서
점심먹을 데를 찾아갔다

일년 전에 영국을 경험하고 알게 된 것이 원래 비싸니 돈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작년엔 왜 늘 먹고도 배고프고 먹은거 같지 않고 그랬는지 갔다와서 알게되었다
메뉴를 고를때 원화로 환산해서 거기에 맞춰서 주문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최소 20파운드는 써야하고 30파운드정도는 지불해야 한끼 식사가 된다는 것!
거기다 영국은 음료도 주문하고 다 합한 금액에 서비스차지가 10%인가 붙기때문에 20 파운드 넘기는 건
우습다

또 알게 된 것이 끼니때마다 사실 영국음식 느끼하고 별로여서 고민인데
이때 이탈리아 식당 그것도 괜찮게 보이는 데서 먹으면 맛도 좋고 느끼하지도 않고 괜찮다는 것!
단 비용은 40파운드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것이 큰 단점이긴 하지만...
이탈리아 식당엔 물을 줄까하고 물어본다
첨엔 됐다고 하다가 다른 사람이 또 물어보면 그냥 달라고 하는데 또 무슨 스틸이냐 스파클링이냐를 묻고 갖다주는데
내가 생각한 컵에 물을 주는 게 아니고 병째 갔다준다
나중에 보면 그 물이 거의 3파운드정도했던 거 같다
그 금액을 더한 총액에 10%정도 서비스 차지가 또 붙는다
이곳은 29.09 파운드
와인을 작은거 보다 더 큰 걸 시켰는데 이상하게 취기가 금방 돌았다
저정도 양으로 그렇게 취기가 돌진 않는데 와인이 좋아서 그런가 낮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저건 너무 많고
반정도면 충분한 것 같았다
런던이 아닌 지방은 확실히 음식값이 좀 저렴해 지긴하지만 30파운드면 사만 오천원정도... 한끼에..

체스터는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다
욕보다 더 심했다
무슨 인사동같은 거리에 관광객들로 넘쳐나는데 이러다 정말 체스터 사진 한장 없을까싶어 한장 찍었다
무슨 경주같다느니 해서 체스터 한번 가기로 한거 같은데 나한텐 완전 별로였다

가방들고 다니느라 어깨아픈 가운데에도 이런 교회가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들어가 보았다

성가대가 노래 연습중이었다

화음이 아주 좋았다



세시가 다 되어서 숙소로 갔는데 벨을 눌러도 사람이 안 나왔다
런던도착 첫날 충격이 가시기 전에 또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망연자실했다
왜 자꾸 이런일이 벌어지는 것인가...
어떻게야 할지 몰라하다가 옆집에 사람이 집수리 중인데서 얼쩡거리다가 도움을 요청했다

옆집 정원에 들어가서 물한잔 얻어먹고 낙심하고 있는 중...

사실 이게 다 나때문이기도 하다
왜냐면 나는 데이터도 안쓰고 외국나가서도 로밍을 안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전화번호를 보여주고 전화해달래서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가 문앞 화분밑에 열쇠를 줘서 들어갔는데 이 비앤비 할머니가
오전부터 나한테 계속 연락을 한 모양이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집이 비는데 몇시에 오는 지 만약 집이 비어있으면 열쇠를 어디 둘테니 찾아서 들어가라고 연락을 했는데
난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서 기차로 이동중이니 인터넷을 못했고 폰은 작동을 안하니 그런 일을 알 수가 없었던 것!
참 항상 순조롭게 가는듯 하다 예상치 못한 일로 한번씩 애를 먹는 건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