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갑에 와서 내가 왜 쌩쌩해졌는지 알게되었다
무르갑 3630m
고소증세엔 내려가는 게 제일 좋은 약이다
무르갑숙소 92소모니, 아침 저녁 포함된 숙비에 어제 점심정도가 추가된 비용인데 싸지는 않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영어도 익혔고 허술한 면이 있지만 나름대로 외국인 접대하는 데 많은 신경들을 쓰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아침에 커피도 준비해놓고.
서양인들은 물을 많이들 사먹지만 난 현지인들이 먹는 것이면 나한테도 이상없을 거란 생각이다
저녁에 나온 과일 채소도 다시 익혀달라고 하고 오염된 물에 대한 조심성들이 많았다
난 차이를 수통에 담아서 계속 마셨는데 마우리시오도 그렇고 프랑스인들도 차이를 마시면 소변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하고 차이때문에 잠을
잘 못잤다고 했다. 이상하다 난 이상없는데....
무르갑 - 호록 미니밴 120소모니 (짚차는 더 비쌈 ,120보다 더 싸게 갈 수 있음 제가 흥정을 잘못함)
-기사에게 오쉬가는 비용을 물어보니 150소모니라고 답했다-
흥정끝나자마자 차가 나혼자 태우고 출발했다. 이상하네 이럴리가 없는데...
그러면 그렇지 골목골목을 돌며 사람을 태우고 짐을 싣고 기름넣고 하면서 1시간을 소비했다
5명 더 태우고 9시 50분 출발!
키르기즈스탄에서도 그랬고 이곳 기사들도 워낙 긴 시간을 운전해서 그런지 늘 음악을 틀었다
키르기즈스탄 음악이 일렉트로닉 비트위에 나오는 좀 현대화된 것이라면 타지키스탄은 더 전통음악에 가까웠다
이국적이라 색달랐는데 거의 비슷한 리듬에 멜로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듯했다
이런 음악이 오히려 더 졸음을 유발할 것 같은데 몇 시간째 들으면서 가고 있었다
아침에 무르갑 숙소의 재래식화장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재래식 화장실 넓고 거의 냄새없고 아침에 집집마다 피우는 연기냄새에 오히려 좋은 향이 나서 좋기까지 했다
이런 점이 중국과 달랐다. 길에서 똑같이 무단횡단을 막 하는 것 같지만 키르기즈는 선만 안그려있지 건널 장소에서 건넌다던지 차들도 얼추
신호를 지키고 빨간불일때 사람들이 건너고 화장실도 똑같은 재래식이지만 가만 살펴보면 키르기즈나 타지키스탄 화장실은 청소도 잘 해놓고
괜찮았다. 중국 화장실은 말을 안하겠다 경험한 사람은 알것이다. 쭈그려 앉으면 피부가 썩어올라올 것 같은......
보통 차에서 꾸벅꾸벅 졸기 마련인데 오늘은 쌩쌩했다
이게 혹시 오랜만에 마신 아까의 커피탓이 아닐까? 이렇게 카페인에 쉬 영향을 받는 난데 차이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파미르~
말로만 듣던 파미르 고원지대
마치 사막과 같은, 하다못해 풀 뜯어먹는 짐승조차 안보이는 황량한 곳이었다
여백과 같은 땅, 그러나 국가입장에선 이런 땅때문에 가난을 면치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키르기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도로는 도로포장을 해놓고 보수를 안해서 차가 구덩이 피해가느라 속도를 못 내는데 길만 좋으면 아마 절반도 안되는 시간으로
단축될 것이다
사쿠라에서 일본여자가 자전거로 타지키스탄에서 넘어왔다고 해서 놀랐는데 알고보니 이 길은 서양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모양이었다.
두샨베에서 키르기즈로 또 반대로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오토바이보다 자전거가 압도적으로 많다.
심지어 어린이를 대동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자기가 고소증세가 안오는지 알수 있을까?
일본만해도 꽤 여럿있던데 우리나라사람은 보질 못했다.
우리나라사람은 너무 생각이나 행동반경이 갇혀있다. 일본은 배로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해서 대륙을 지나 유럽,아프리카까지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어디 높은 곳에서 길을 꾸불꾸불 내려가더니 환경이 좀 달라졌다
황량한 배경에서 좀 시원해지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저 멀리 설산도 보이고
양치기님의 여행기에서 호록에서 무르갑갈때 도중 온천을 들르길래 나도 가고싶어서 파미르지도 보고 어제 젤론디 Jelandy 라는 걸 알게되어
기사에게 살짝 말을 해보긴 했는데 진짜 온천에 들렀다
젤론디는 유명한 곳이었다. 식사도 할수있고 숙박도 되는 큰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온천 4소모니 4시간만에 젤론디 도착!
젤론디를 출발해서 호록으로 가는 길은 큰 산의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언제 우리나라나 다른 곳에서 본 듯한 길이었는데 옥빛의 풍부한 물이 흐르고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이 있고 볕이 잘드는 곳에서 농작물과 짐승을 기르며 참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것 같이 보였다
그러면서 저런 작은 마을에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마을을 보고 가지고 있던 나침반을 보니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에 놓인
살고싶고 방문해보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자꾸 길따라 중간중간 있는 마을들을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니 급기야 다시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내년에 호록에서 젤론디로 간 다음 거기부터 다시 걸어서 내려와야겠다. 아무 마을이나 좋고 이곳은 이미 많은 자전거족들이 오가는 곳이기때문에
그들도 분명 이런 마을들에서 자고 갈테니까 아무 문제없을것이다
사실 이스라엘가이가 가지고 있던 장비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못했었다.나도 침낭이 있고 옷도 고어텍스 위아래 다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바지 하나에 바라클라바하나 뒤집어쓰고 추위를 이겨낸건데 양인들도 이스라엘가이한테 너 어떻게 오버트루져도 없이 생존했냐고 놀라긴 했지만
양인들은 벌써 이런 길들을 멋지게 누리고 있는데 난 이제서야 이런곳들을 알게 됐고 너무 좁은 세상만 알고있던 것 같아서 마음이 바빠지면서 흥분됐다
오후 5시쯤 호록에 도착! (시속 60km로 2시간 달렸음 젤론디에서 호록까지)
호록은 사진으로 봤을때와 느낌이 달랐다
양옆으로 고개를 뒤로 완전 젖혀야 되는 높은 산 사이에 길따라 놓인 곳이었다
일요일 오후, 공원에서 사람들이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론리에나온 흠스테이 13번을 찾는데 무지 애를 먹었다
아무런 간판이 없어서 숙소 주변을 뱅뱅 한시간여 맴돌았다
처음에 8$라고 했고 내가 아무생각없이 소모니로 40을 부르고 나중에 생각하니 35정도 하는 것 같아서 그리 말하니 샤워까지 40이라고 해서 그냥 받아들였다
근처 16번 홈스테이는 15$, 그런데 이 13번 홈스테이는 식사를 안해줬다 그냥 자기네 먹는 거 해주면 될텐데 아침까지도 안해준다고 했다
호록,한번 둘러보는데 참 맘에 들었다. 조용하고 며칠 묶고 싶은 곳이었다
이상한게 한적한 삼거리에 경찰관들이 대여섯명씩 나와있어 차들이 신호지키느라 서는 게 우스웠다
가끔 군용차가 휙휙 지나가며 어딜 들어가는데 군인이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 뭐지?
사진찍고 포토프린터에 선 연결하고 사진이 나중에 나올때까지도 내가 뭘 하는 지 모르는데 이 애들만 내가 뭘 하려는지 처음부터 알고 흥분했다
영어를 좀 하던 왼쪽에서 두번째 아이. 이 애들 성화에 숫자대로 다 뽑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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